금과 국채, 위기 때 더 강한 자산은 무엇인가?(대응 전략 7)


위기의 계절, 왜 사람들은 금과 국채를 쳐다보는가

2025년 후반, 세계 경제는 다시 한 번 변곡점에 서 있다. 여러 나라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 환율 변동, 글로벌 부채 증가, 각국의 재정 적자 확대 등 다양한 리스크가 얽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안전자산”에 관심이 쏠리는데, 그 대표 주자는 금과 국채다. 하지만 이 두 자산은 본질적으로 매우 다르며, 위기가 닥쳤을 때 누가 더 강한지는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글로벌‧국내 경제 환경을 반영해, 금과 국채가 위기에 어떤 면에서 강점과 한계를 가지는지 분석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할지 살펴본다.

금: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보험

금은 실물 자산이자 전통적 안전자산이다. 통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거나, 환율이 급변동할 때 금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매력을 유지한다. 2025년 현재에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국채 과잉 발행, 재정 적자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으로 화폐 가치에 대한 불안이 존재한다. 이런 조건에서는 금이 가진 ‘통화와 무관한 실물 자산’이라는 특성이 강하게 작용한다.

또한 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산이다. 특정 국가의 신용에 의존하지 않고, 달러·유로·위안 등 어느 통화에도 직접 속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 간 통화 스와프, 부채, 재정 위기 등에서 영향을 덜 받는다. 예컨대 자국 통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일 때, 금은 실질 자산 가치 보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금의 약점도 분명하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 채권처럼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없으며, 금값은 수요·공급, 달러 환율, 시장 심리, 지정학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급격히 오르내릴 수 있다. 즉, 금은 보험 성격의 자산이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자산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너울처럼 흔들릴 수 있다.

결국 금은 “통화 불안, 인플레이션, 신용 리스크, 지정학 리스크”처럼 실물 가치가 위협받는 시기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산이다.

국채: 이자 수익과 신용 안정, 가격 안정성

국채는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다. 특히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선진국 채권은 ‘채무 불이행 위험(default risk)’이 극히 낮으며, 원금과 이자 지급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안전 자산’으로 평가된다. 2025년 말 현재, 여러 국가에서 금리 사이클의 정상화와 짧게나마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기존에 높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의 상대적 가치는 커졌다. 이는 국채가 가진 이자 수익 + 자본차익 가능성이 동시에 열리는 구간이라는 의미다.

또한 국채는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실물 자산이나 주식, 원자재처럼 수요 변화나 시장 심리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채권 만기와 이자 지급 구조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충격에서도 비교적 방어력이 높다. 따라서 채권은 위기 시 포트폴리오의 ‘안정 축’ 역할을 하며, 특히 보수적 투자자나 자산 보호가 목적일 때 강한 선택지다.

다만 국채에도 단점이 있다.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만기가 길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장기 채권일수록 이 위험은 크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예기치 않게 폭등할 경우, 채권의 이자 수익이 실질 구매력을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 즉, 국채는 금리 및 통화 가치 안정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 가장 강한 자산이다.

위기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강자’

금과 국채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는 위기의 성격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 인플레이션, 급격한 통화 발행, 화폐 가치 하락, 통화 불신이 주요 위험이라면 → 금
  • 금융시장 불안, 부채 리스크, 경기 둔화, 금리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 국채
  • 지정학·전쟁·글로벌 자산 불확실성 같이 “복합 리스크 + 통화 리스크 + 금융 리스크”가 동시에 있는 경우 → 금 + 국채 병행

2025년 현재 글로벌 경제는 후자와 전자의 성격이 복합되어 있다. 일부 국가는 디플레 압박과 채무 부담, 경기 침체 우려를 안고 있고, 통화 과잉 및 재정 적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금과 국채를 함께 보유하는 방식이 리스크 분산과 가치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대응 전략 및 체크리스트

  1. 자산의 목적을 명확히 정하라 — 단기 유동성 확보 용도인지, 장기 보유를 통한 자산 보존인지.
  2. 위기 유형을 구분하라 — 통화 가치 리스크, 금융시장 리스크, 지정학 리스크 중 어느 쪽이 더 클지를 판단하라.
  3. 분산 투자하라 — 금과 국채를 동시에 보유하되,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비중을 30~50% 수준으로 설정하라.
  4. 투자 수단을 나눠라 — 금은 금 ETF나 금 통장, 국채는 단기·중기·장기 국채 또는 채권형 ETF를 조합하라.
  5. 리스크 허용 범위를 설정하라 — 단기 급격한 가격 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라.
  6. 정기적으로 시장 환경 점검하라 — 금리 전망, 인플레이션 흐름, 통화 정책, 지정학 리스크 변화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라.
  7. 목표 비중을 유지하라 — 감정이나 단기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설정한 비중을 기반으로 리밸런싱하라.

위기라는 단일한 프레임 안에서 “금 vs 국채”라는 단순한 대결 구도보다는, 두 자산이 가진 서로 다른 강점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조합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다. 금과 국채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다양한 리스크에 대비하는 현대적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86588

댓글 남기기